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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휠체어농구 도약 뒤엔 20년 숨은 ‘키다리 아저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1-09-02 09:07
휠체어 농구는 장애인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장애인스포츠는 재미없다’는 편견이 무색해질 만큼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펼쳐지기 때문. 일반 농구보다 치열한 몸싸움으로 상대와 부딪혀 선수가 휠체어와 함께 코트에 널브러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아시아 강호다.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난달 28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66-54로 이기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이 큰물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원동력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따스하고 오랜 지원 덕분이다. 휠체어 농구계에는 입소문으로만 전해 온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고석태 케이씨 회장(67)이다. 20여 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 선수들이 어렵게 농구를 한다는 사연을 들었다는 고 회장은 이후 매년 1000만 원씩 대한장애인농구협회에 기부를 해왔다. 추성림 협회 사무국장은 “2006년에 입사를 했는데, 그때도 고 회장님이 수년 동안 기부하고 있었다. 새해가 밝으면 어김없이 전해 오는 기부는 사무국의 안정적 운영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휠체어 농구에서 ‘1부’로 분류되는 6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무궁화전자, 제주삼다수도 코트의 키다리 아저씨들이다. 20년 넘게 변함없이 휠체어농구 팀을 유지한 덕분에 안정적으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중 패럴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9개)을 획득한 한국 보치아는 ‘캐리어 에어컨’으로 유명한 오텍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2009년부터 보치아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보치아와 인연을 맺은 오텍그룹은 강성희 회장(66)이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에 취임한 2015년부터 아시아 최초 보치아 국제대회인 2015 보치아 서울국제오픈, 2019 서울 보치아 아시아-오세아니아 선수권 등을 유치하는 등 한국 보치아의 국제 위상을 높여 왔다.

교통사고로 선수 꿈을 접었던 프로야구 두산 ‘1차 지명 출신’ 김명제(34)를 국가대표로 일어나게 한 휠체어테니스는 국민정보지 벼룩시장으로 성장한 미디어윌의 오랜 지원 속에 외연을 넓혀 왔다. 주원석 미디어윌 회장(63) 일가의 휠체어테니스 사랑은 유명하다. 주 회장이 1994년부터 2대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장을 맡아 오랜 기간 휠체어테니스를 진두지휘했다. 경기인 출신이자 주 회장의 형인 주원홍 회장이 현재 협회를 이끌며 도쿄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고 있다. 미디어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알바천국은 4월 휠체어테니스 팀을 창단했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의 정재준 회장(64)도 2014년 아시아경기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2015년), 패럴림픽 단장(2016년) 등을 맡으며 장애인체육을 든든히 후원하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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