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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패럴림픽] 가능성 확인한 휠체어 농구, 터키와 조별리그 2차전 맞대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1-08-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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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21년 만의 패럴림픽 첫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더 차올랐다.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스페인에 53-65로 졌다.

스페인은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호다.

첫 경기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마주하게 된 대표팀은 승전고를 울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줄기차게 상대를 괴롭히며 추격했고, 경기 종료 5분 35초 전에는 44-46까지 따라붙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막바지에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져 결국 패했지만, 강한 상대들과도 팽팽히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경기를 마친 뒤 고광엽 휠체어농구 대표팀 감독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리우 대회 은메달 팀이고, 신장 면에서 우리가 열세가 있다 보니 밀렸다. 스페인이 워낙 강팀이다 보니 쉬운 슛을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4쿼터 후반 틈이 벌어진 데 대해서는 "아무래도 체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낮은 포인트(장애 등급) 선수들이 기회가 많았는데, 자원이 부족하다 보니 바꿀 멤버가 없어 아쉬웠다. 그래도 쉬운 슛은 농구 선수라면 기본적으로 넣어야 한다. 못 넣은 건 우리의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휠체어 농구는 선수별 장애 등급을 포인트로 매기는데 코트에서 뛰는 선수 5명의 포인트 합이 14 이하여야 한다.

고 감독은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다. 남은 경기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오늘 조승현(춘천시장애인체육회)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려 득점력이 밀렸지만, 다 제 역할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선수들의 부담도 컸을 터다.

고 감독은 자신 역시 긴장을 많이 했노라고 털어놨다.

올해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감독 부임한 뒤 첫 경기를 치렀다. 위기를 잘 대처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실전을 치른 대표팀에는 이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맴돈다.

주장인 조승현은 "솔직히 아쉽다"면서도 "21년을 기다렸다. 선수들 모두 긴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섰다. 오늘 경기를 통해 강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른 시간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조승현은 "오랜만에 국제대회에 나오다 보니 해외 심판들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나오지 않는 파울이 나오면서 초반 파울이 많아졌다"며 "상대 선수가 내 휠체어 위에 올라오면 나는 늘 내려주는데, 상대 선수 몸에 손을 댔다고 파울을 선언해서 조금 억울했다. 오늘 경기에서 감을 잡았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더 신경 쓰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터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터키는 리우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팀이다.

조승현은 "터키도 강팀이지만, 붙어본 적이 있어서 자신이 있다"며 "8강, 4강 진출이 목표인 만큼 잘 분석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A조에 속했다. 8강에 진출하려면 조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bo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26 09: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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