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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서울시청의 2연패 이끈 MVP 조승현 “우리 농구 보여줘 더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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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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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4 15:07
[점프볼=잠실학생/김용호 기자] “작년 우승 때보다 더 경기력도 좋았고, 특히 팀이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준 것 같아 더 기쁘다.”

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단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18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제주특별자치도 휠체어농구단과의 남자 1부 결승전에서 67-56으로 승리하며 2년 연속으로 우정사업본부장배 정상에 올랐다. 제주 역시 휠체어농구대회에서 강호로 불리는 가운데 강적을 만난 서울시청은 조승현의 34득점 맹활약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견 없이 대회 MVP를 차지한 조승현은 시상식을 마친 후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하게 됐는데, 올해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한 것 같다. 또,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농구를 다 보여주면서 우승한 것 같아 더 기쁘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MVP 수상에 대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조승현은 “내가 다른 팀에서 이적을 해오면서 MVP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휠체어농구를 15년째 하고 있는데, 이 대회에서 MVP는 처음이라 더 뜻깊고 기분이 좋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제주와의 결승전에서 서울시청은 전반 내내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왔다. 서울시청의 조승현, 제주의 김동현이 에이스로 나서며 화력전을 펼친 것. 그러다 3쿼터 들어 조승현에 이윤주까지 나선 서울시청은 후반에 조금씩 격차를 벌렸고, 제주의 추격을 저지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그런 가운데 조승현이 우승을 확신한 건 경기 종료 3분 전. 경기 내내 득점력을 뽐내던 조승현은 제주가 한 자릿수 격차로 추격해오자 3점슛을 터뜨리며 63-50,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3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넣었을 때 우승을 확신했던 것 같다. 그 득점으로 우리와 상대 팀의 분위기가 갈려서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조승현의 말이다.

약 2주 전 대구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며 자존심도 상했었다는 조승현. 그는 “직전 대회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준우승에 자존심이 상했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를 해야겠다며 몸을 사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에 MVP까지 기쁨을 한껏 누릴 법도 하지만 그의 질주에는 멈춤이 없다. 조승현은 “이번 주 금요일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드림컵에 참가한다. 다른 나라는 국가대표가 나오고 우리는 서울시청 클럽팀으로 참가하게 됐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또, 내년에 도쿄 패럴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올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향후 일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성격상 경기 중에도 리액션을 크게 하는 편인데, 그걸 다 받아준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팀원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경기장을 떠났다.

# 사진_ 한필상 기자

2019-06-10 김용호(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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