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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허재도 못 가본 '꿈의 코트'에 선 한국인...안정훈 선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2-16 15:38
[OSEN=뉴욕(미국), 서정환 기자] ‘슛도사’ 이충희(56)도 ‘농구 9단’ 허재(50)도 밟아보지 못한 꿈의 코트에 한국인이 섰다. 주인공은 서울 서초구 소재의 지적 장애인 학교인 다니엘고의 안정훈(19)이었다.

2015 NBA 올스타전이 열리는 뉴욕에서는 일주일 내내 농구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농구 잘하는 ‘남의 나라 잔치’라고 볼 수도 있다. 시장규모나 농구실력 등 NBA의 모든 것은 국내 상황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다. 하지만 꿈의 무대에 당당히 한국에서 공식초청을 받아 참여한 한국인이 있어 기자가 출동했다.

안정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하 MSG)에서 벌어진 스폐셜 올림픽 초청농구경기에 아시아 사람 중 유일하게 선발됐다. 지적장애를 가진 선수들과 유명인, WNBA 스타들이 서로 어울려 실력을 겨루는 친선경기였다. 경기가 열린 MSG는 미국에서 ‘농구의 성지’로 불리는 꿈의 구장이다. 뉴욕 닉스의 슈퍼스타 카멜로 앤서니(31)가 밟는 똑같은 무대에서 안정훈이 뛴 것이다.

안정훈은 프로를 꿈꾸는 엘리트 선수가 아니다. 그는 ‘코트 위의 슈퍼모델’로 불리는 WNBA 스타 엘레나 델레 도네(26, 시카고 스카이)와 같은 팀을 이뤄 경기에 출전했다. 드림팀1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NBA 올스타 크리스 멀린이 상대팀 선수였다.

193cm의 신장을 가진 안정훈은 미국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그는 첫 슈팅을 놓쳤지만 속공에 참여해 골밑슛을 넣으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는 경기 중 발목을 잠시 삐끗하기도 했지만 다시 코트로 돌아와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안정훈은 “꿈의 무대를 밟아보니 좋다. 내가 NBA 선수들을 잘 모르지만 다들 잘해주셨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왔는데 막상 경기장에 와보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들어가니 긴장돼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며 "오늘 한 3~4골을 넣었다. 초반에 잘 안 풀려서 많이 놓쳤다. 점프하다 발목을 접질렸다. 심하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전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그는 “다니엘고 농구감독님이 이런 행사가 있다고 하셨다. 경기에 나가려면 심사를 해야 된다고 하셨다. 드리블이나 덩크하는 영상을 찍어서 NBA에 보냈는데 그쪽에서 오라고 했다. 그래서 오게 됐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안정훈은 2009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개최된 동계 스폐셜 올림픽 플로어하키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그는 춤에도 일가견이 있고, 장래 모델을 꿈꾸는 만능 재주꾼이다. 안정훈은 “내가 모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주위에서 키가 크니까 모델쪽으로 한 번 가보라고 말씀해주신다.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큰 꿈을 키웠다.

친선경기가 끝난 뒤 같은 코트에서 동서부 올스타선수들의 합동연습이 개최됐다. 불과 5분 전에 안정훈이 뛰던 코트에서 르브론 제임스가 덩크슛을 하고, 케빈 듀런트가 슛을 던졌다. 그제야 MSG가 꿈의 무대라는 것이 제대로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안정훈은 동서부 연습이 끝난 뒤 케빈 듀런트와 악수를 나눴다. 다시 센터코트로 돌아온 그는 NBA 올스타들과 단체사진을 찍는 기쁨을 누렸다. 그는 현재 한국의 모든 농구팬들이 가장 부러워하고 또 자랑스러워하는 화제의 인물이 아닐 수 없다.

[http://osen.mt.co.kr/article/G1110078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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