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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배를 앞두고...

이메일
apple2050@naver.com
작성자
최영호
작성일
12-08-22 02:18
제11회 SK텔레콤배가 20여일 남았습니다. 이 대회는 대한장애인농구협회를 떠받치는 두 개의 큰 대회중 하나입니다. 굳이 예산만으로 본다면 최대의 대회입니다. 그런 대회가 처음으로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됩니다. 우정사업본부장배나 SK텔레콤배나 그동안 서울에서 개최되다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이니 만큼 의미가 큽니다. 최근의 휠체어농구의 침체를 생각한다면 그 의미는 굳이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정사업본부장배가 내년에도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될 뻔 했었는데 천만다행입니다.

그런데 이런 SK텔레콤배가 제가 볼 때는 걱정스럽습니다.
이번 대회는 여성부 포함 23개 팀이 참가하며 총 33경기를 합니다. 대회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 2012년도 우정사업본부장배 35경기
- 2011년도 SK텔레콤배 38경기
- 2011년도 우정사업본부장배 39경기
- 2010년도 SK텔레콤배 48경기
- 2010년도 우정사업본부장배 45경기입니다.
2010년 대회에 비해서는 약 30% 적은 경기수입니다. 예산은 예년에 비해 울산에서 받는 대회승인비 2500만원이 늘었습니다. 또한 심판, 경기, 등급분류 수당이 그때에 비해서는 많이 늘었고요. 그렇다고 누가 얘기하는 것처럼 대회 하나 만들만큼 큰 금액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해할 것 같아 ‘대회등급분류비’를 공개하자면 그때에 비해 70만원 인상된 250만원입니다.
지난 8월9일 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에서 열린 대회 감독자 회의 때 몇몇 2,3부 팀에서 왜 2,3부는 준결승도 없고 3,4위전도 없냐고 질의했었습니다. 그때는 도저히 4일 동안 경기를 소화할 수 없어 불가피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공개된 경기 일정이 그 정도로 빠듯합니까? 금요일은 오토밸리체육관에서는 경기가 없습니다. 또한 토요일에도 오후6시30분이면 경기가 끝납니다. 더더구나 일요일에는 오전 10시에 경기가 시작해서 오후4시면 끝납니다. 물리적으로 불가피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번 경기일정은 생각 없이 짰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원주연세드림, 안산, 연세이글스, 아이리스, 한신대학교가 불참했습니다. 아마도 모두 팀내 사정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중엔 분명 쥐꼬리만 한 대회참가지원금도 한몫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난 우정사업본부장배는 참가지원금이 70만원으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50만원이지요. 대회 예산은 우정사업본부장배가 1억2천만 원, SK텔레콤배가 1억6천만 원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울산대회는 대회승인비로 울산광역시로부터 2500만원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하다못해 지난 우정사업본부장배 수준으로 지급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대회도 변함없이 대행사선정을 ‘긴급입찰공고’를 8월13일 홈페이지에 냈습니다. 왜 늘 긴급으로 입찰을 공고하는지 궁금합니다. 대회는 올 초에 결정됐는데. 또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또 같은 업체가 선정되겠지요? 변함없이……. 금액이 5600만원이라 합니다. 무진장 큰 금액입니다. 그렇게 큰 금액으로 개폐회식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올해 원주시장배 예산이 천만 원이었고 서울시장배 예산이 1800만원입니다.

이 모든 게 사무국에서 계획하고 결정, 추진되고 있습니다. 올 사업계획도 사무국에서 만들어서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고 2월 정기총회에서 통과됐습니다. 그리고 3월 이사회에서 보고됐다고 합니다. 정상적으로는 결산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되어 총회로 예결산안이 넘어가야 하는데 순서를 거꾸로 했지요. 그런 우를 범했으면 지난 우정사업본부장배 전후로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사무국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SK텔레콤배를 준비하는 과정에도 이사회의 역할은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농구협회 사무국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리보전에만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저 대회예산이 나오니 대회를 준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훌륭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이번 울산 대회를 무조건 성공적으로 치러야 합니다. 그래야 이 대회도 계속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 SK텔레콤배 끝나고 게시판에 쓴 글 기억합니까? 현재는 그 글이 홈페이지가 개편되면서 없어졌는데 그때 제가 그랬지요. 우정사업본부장배나 SK텔레콤배 우리가 대회 진행을 잘못하면 없어진다고. 그건 우리 모두가 원치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런 불행한 일이 닥치지 않게 하려면 사무국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비록 멀리서 대회가 열려 많은 팀들이 경비도 많이 들고 이동거리도 길어 힘듭니다. 그럼에도 남은 기간 꼼꼼히 준비해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승자는 패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9월15일 울산광역시에서 AOZ총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공석인 사무총장도 새로 뽑겠지요. 총회에서 고인이 된 우성열 전 사무총장에 대한 묵념이라도 하는 게 좋을 듯싶은데 쉽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총회의 비용을 ‘제11회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예산으로 충당하지는 않겠지요? 그런 비용은 AOZ회장인 강인덕씨가 내든가 아니면 회원국의 회비로 지출해야 된다고 봅니다. 돈이 없어 대회참가지원금도 50만원만 주는데…….
또한 대회 후에는 반드시 평가회의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도 2주이 내에. 사람의 기억의 한계가 2주이거든요. 그래야 올해보다 나은 내년대회가 될 테니까요. 그 동안은 없었지만 이번엔 기대해 봅니다.

긴 글 읽어주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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